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만 1,125명이 성추행을 하다가 검거되었다고 한다.

신고하지 않은 암수 범죄를 따져 보면 성추행 전과자는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보도를 접하면 경찰관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치 못한다.

따지고 보면 성에 관한 교육을 등한시 했던 교육기관과 ‘성(性)’을 너무 음지에 몰고 있는 우리사회의 책임으로 다가온 것은 아닐까.성교육에 가장 성공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1위 말레이시아이다.

교육부와 비정부기구 등 성교육을 2년 내, 학교 교과목에 포함시키는 건의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정부내각에 제출하여, 학생들이 성교육과정 중 남녀관계, 결혼, 가정, 안전한 성행위 등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2위는 일본이다.

성교육을 담은 교과서를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시키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1-2시간의 특별강좌를 마련해 남․녀간의 신체차이, 월경과 임신의 원리를 배우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체육과목에 성교육을 실시하며, 고등학생들에게는 피임, 성병, 유산 등의 내용을 가르친다.

3위로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의 가족계회협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덕교육과 일련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정부에서는 성범죄에 대해 엄격히 다루고 있다. 이처럼 우리도 좀 더 철저한 교육을 통한 예방책을 만들어야 한다.

형사처벌 후 성인대상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나 성폭력범 거주지 상세공개 등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성범죄로 인한 파장은 사회 전체에 크나큰 고통을 주고 있다. 지금당장의 해결책모색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과 교화를 통한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다른 나라의 성공사례를 배우고, 음지에 있던 성(性)문화를 양지로 꺼내는 사회적 분위기조성이야 말로 지금당장 우리가 해야 할일이 아닐까한다.

/최효진.고창경찰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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