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또 한 차례의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교통체증에 따른 시민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 및 차량과의 마찰 등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리적 마찰은 최근까지 진행돼 온 집회 과정에서 종종 발생했다. 24일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전주시내에서 ‘2011년 투쟁선포와 전북버스 총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이날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인원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설운동장과 금암광장, 팔달로, 시청 노송광장에 이르는 약 4㎞ 구간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행사지 인근 주변도로의 원활한 교통흐름과 안전한 행사진행을 위해 ‘교통관리대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지 인근에 30여개 상설중대를 배치해 원활한 교통흐름과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 행진으로 인해 교통이 통제돼 인근 주변지역의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며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도로통제 시간 및 구간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인근 도로로 우회해 줄 것”을 도민에게 당부했다.

또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위해 도로 위 불법 주정차 및 교차로 꼬리 물기 등 혼잡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우려대로 이번 집회로 인한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금요일 오후는 퇴근 차량과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차량들이 한데 얽혀 교통상황이 가장 열악한 시간대인 까닭에 평소보다 더욱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이날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 개연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항의로 인해 집회 참가자와의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일 거리행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참가자들에 대해 집단으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행진 과정에서 인근을 운행하는 차량 등을 상대로 야유와 폭언, 계란 및 돌 투척 등의 위력을 행사하는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행진을 마치고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집회와 관련해서도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9일 집회가 진행되는 당시에도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평화적 집회 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운행 차량이나 시청 등 시설에 위해를 가하는 불법·폭력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즉시 제지하고 행위자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에 심각한 교통방해를 유발하는 의도적인 느린 행진과 모든 불법 행위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전주시민 모두는 이번 집회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준수하면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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