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이틀에 걸쳐 우리나라 전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방사능 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 3일과 4일 내린 비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된 바 있기 때문.

또한 도내 대기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상황에서 비 소식까지 들려오자 ‘방사능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정부 설명에도 시민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7일부터 이틀 동안 기압골의 영향으로 도내에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서해안과 지리산 인근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하층에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돌풍을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20~60㎜ 가량으로 봄비치고는 많은 양이다.

기상청은 이날 “8일까지 향후 72시간의 기류를 예측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 부근 1~4㎞ 높이의 기류는 고기압의 이동과 함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동진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는 동중국 해상에서 제주도를 거쳐 유입되는 남서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편서풍을 타고 퍼진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이번 비에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민들은 방사성 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박모(여·28)씨는 “방사성 비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어 불안하다”며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외출을 절대적으로 삼갈 계획이다”고 했다.

임모(36)씨도 “공기 중에서 이미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비가 내린다면 당연히 방사성 비가 내릴 것 아니냐”며 “미량이라 인체에 해가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하모(33)씨 또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논란이 있는 만큼 이번 비를 맞아서 좋을 것은 없을 것 같다”며 “활동에 제약을 받을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군산지방방사능측정소 노정숙 연구원은 “방사성 요오드의 검출량이 매우 낮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장독대 등에 빗물에 유입되는 것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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