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임상병리사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공중목욕탕에서 익사할 뻔한 다섯 살배기가 화를 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오후 7시께 어머니와 함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목욕탕을 찾은 이모(5)군은 어머니 김모(33)씨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탕 안에 빠졌다.

김모(33)씨는 당시 함께 목욕탕을 찾은 딸(13)에게 “동생을 잘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한 뒤 머리를 감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자신을 다급하게 찾아 온 딸이 “동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목욕탕을 살핀 김씨는 1m 깊이의 탕 안에 떠 있던 이군을 발견했다.

이군의 호흡은 이미 멈춘 상황. 김씨가 이군을 안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때마침 목욕탕을 찾은 전북대병원 폐기능검사실 임상병리사 신은자(51)씨가 이 모습을 봤다.

김씨에게 119에 신고를 하도록 한 신씨는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군은 20여분 만에 멈췄던 호흡을 다시 시작했다.

이후 119구급차를 통해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이군은 5일 새벽 의식 또한 회복했다.

이 군은 물을 많이 마신 탓에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뇌도 약간 부었지만 뇌손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평소 긴급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며 “또 지난 병원 인증평가 과정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깊이 있게 배워 둔 것이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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