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향교(전교 하태술)가 주관한 2011 전통문화시연(이하 기로연)행사가 지난 13일 예체문화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로연 행사는 경로효친사상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를 계승 · 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전용준 부군수를 비롯한 무주군 관내 65세 이상 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기념식과 2부 난타 축하공연, 3부 연극공연 등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서는 설천면의 곽윤근 씨(96세)가 장수노인에게 주는 표창장을 받았으며, 안성면 서선이 씨(63세)가 효부상을, 그리고 적상면 류지선 씨(72세)가 화합가족에게 주는 표창장을 수상했다.

(사)한국연극배우협회가 주최한 가운데 3부 행사로 마련된 연극공연 ‘부초’는 연극배우 박경득 씨와 조명남, 김희정 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유랑 서커스단원들의 꿈과 애환, 고통과 파멸을 그리면서도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희망을 형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용준 부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의 이 행사는 옛 선조들이 행해오던 기로연의 의미와 전통을 되살려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지켜나가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로연 행사가 후손대대로 이어져서 미풍양속을 살리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기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김 모 할아버지(70세)는 “어른 대접을 받은 만큼 지역과 후손들을 위해 본보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유랑극단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참 가슴 벅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90세 이상의 노인을 초청해 단상에 모시고 예법을 시연한 헌상 헌작례가 이날 행사의 백미로 꼽혔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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