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소의 피난처로 잘 알려진 무주가 구제역 창궐을 막으며 청정 지역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래 전국 11개 시 · 도, 75개 시 · 군 · 구에서 가축 347만 3,000두가 살 처분된 가운데 무주군은 구제역 발생 제로지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무주군이 위기단계 ‘주의’가 발령됐던 지난해 11월 30일부터 4월 11일까지 공무원과 지역주민 등 5,000여 명의 인력과 8억 여 원의 예비비를 확보, 구제역 유입 차단에 철저를 기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무주가 위치상 5도 6시 · 군과 접경해 있다는 점, 관광객이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50두 이하의 소규모 농가가 전체 축산농가의 95.2%를 점유하고 있어 방역에 대한 인식과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방역 전략을 수립 · 추진했던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24시간 근무체제의 구제역 특별상황실을 가동하며 관내 주요도로 9개소에 소독통제 초소를 설치 · 운영해왔으며, 공동방제단과 자율방제단을 구성해 농가 및 축사 소독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예찰요원을 지정해 날마다 전화 및 현장방문예찰을 실시했으며, SMS를 비롯한 각종 유인물들을 통해 구제역 예방과 방역에 관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축산진흥 이두명 담당은 “무주가 구제역이라는 국가위기 상황을 무사히 헤쳐 나올 수 있었던 데는 행정을 중심으로 온 군민이 마음을 모아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영하 20℃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숨 가쁘게 보낸 134일은 군민들 모두에게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농가피해 및 환경오염을 막고 나아가 무주군의 청정이미지를 지켜낸 보람의 날들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추진으로 구제역도 비켜간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군은 이로 인한 농 · 축산물 판매와 관광객 유입 증대 효과까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의 우제류 사육현황은 한우를 비롯해 젖소와 돼지, 사슴, 산양 등 28,831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주군은 앞으로 구제역 방역 성공사례를 지침서로 제작 · 활용하는 한편, 상황실 운영과 농가별 개별 방역, 그리고 예방접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정지역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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