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도내 A초등학교가 사건이 발생한 학교 건물 뒤 놀이터의 이전을 결정했다.

학교 건물 뒤편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범행 장소로 이용되기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이 학교를 관할하는 B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학교는 최근 진상조사에 나선 B지원청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다.

A학교는 또한 CCTV의 녹화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장소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CCTV 1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B지원청은 가해 학생에 대해 전북성폭력센터에서 열흘 동안 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고,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원스톱지원센터에 의뢰해 주 1회씩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 받도록 했다.

또 추후 열리게 될 지역 내 학교장단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론화하고 학교 별로 성추행 예방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장에게는 일단 보고 누락과 지휘 책임을 물어 구두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B지원청 관계자는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벌이는 한편, 대책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특히 재발 방지와 피해회복을 위해서는 사건 발생 즉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만큼, 향후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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