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지난달 30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노사 간 잠정합의안을 수용키로 해 전주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144일 만에 일단락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전일여객 등 전주시내 5개 버스사업장과 부안스마일교통 등 총 6개 사업장 소속 조합원 총 456명 중 374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338명이 찬성해 90.4%의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장 소속 조합원들은 2일 부터 업무에 복귀해 버스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전북고속의 경우 이들 6개 사업장과는 달리 파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전북고속 소속 조합원 총 103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총 69명 중 60명이 ‘합의 전까지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투쟁을 벌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장에 복귀한 뒤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의견은 9명에 불과했다.

박사훈 민주노총 운수산업노조 본부장은 “당초 7개 사 동시 타결을 원칙으로 했지만, 5개월 동안 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점과 조합원들의 생존 문제를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또한 정치권과 관련 기관의 협조로 어렵사리 잠정 합의안이 마련된데다 공개적으로 현장에 복귀한다고 시민들과 약속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6개사를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현장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물질적, 조직적으로 전북고속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또한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바로 서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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