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포커스 섹션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포커스 섹션에 이명세 감독이 초대됐다.

‘이명세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는 영화는 그의 전작 8편. 특히 ‘M’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맞춰 최초로 공개된다.

그는 다작을 하지 않았지만 한국영화의 계보에서 어는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장호, 배창호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1988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8편의 영화를 만들어 왔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성공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가진 6년의 공백기를 제외하더라도 그 만한 경력의 감독에게 8편이라는 숫자는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는 필모그래피. 리얼리즘 강령이 한국영화를 지배하던 시기에, 기존의 리얼리즘 영화나 정치적 모더니즘의 계보에 포섭되지 않는 그의 낯설고 독특한 영화들은 관객과 평론집단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개그맨’에 이어지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나 ‘첫사랑’은 개봉 당시 평단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 리스트로 대접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데뷔작인 ‘개그맨’(1988)을 비롯해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첫사랑’(1993), ‘남자는 괴로워’(1995), ‘지독한 사랑’>(1996),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형사: DUELIST’(2005), ‘M’(2007)과 두 편의 메이킹 영화(‘조선 느와르: 이명세 ‘형사’ 만들기‘와 ’M 메이킹 다큐멘터리‘)등이다.

△남자는 괴로워(4일 오후 2시 30분 CGV 5관. 15세) 오성전자 신제품 개발부. 부하직원들을 들들 볶는 윤부장, 만년 과장 안성기, 의처증이 있는 송 차장에서 마마보이 신입사원 박상민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모여 있다.

안성기 과장이 부르는 ‘아빠의 청춘’이 흥겨우면서도 슬프게 마음에 와서 박힌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5일 오전 11시 전주시내마타운 7관) 도심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우형사는 장성민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번번이 눈앞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날카로운 악역의 안성기와 코믹하면서도 외로움을 담아내는 박중훈의 연기가 돋보이는 99년 최고의 화제작. △형사: DUELIST(5일 오후 8시 전주독립영화관) 조선시대. 좌포청 남순은 가짜 상평통보를 쫓던 중 자객 슬픈 눈과 마주친다.

남순과 슬픈 눈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그 가운데 변해가는 그들의 감정이 최고의 영상미로 표현된다.

‘어찌할 수 없음’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소재영 감독이 연출한 ‘조선 느와르 : 이명세 ’형사‘ 만들기’가 함께 상영된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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