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만금방조제에서 해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군산해경이 일산화탄소(Co)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해녀들이 당시 메고 있던 공기통과 공기압축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해경은 또 사체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군산해양경찰서는 9일 당시 해녀들이 메고 있던 공기통에 산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공기흡입관을 통해 일산화탄소(Co)가 흡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해경은 이들이 잠수 작업 중 공기통에 흡입돼 있던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셔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해녀들이 각각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해녀들이란 점, 두 사람이 동시에 동일한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숨진 김모(여·55)씨와 이모(여·48)씨는 각각 20년, 10년 동안 해녀 생활을 해 온 숙련자로 조사됐다.

숨진 해녀들은 이날 전모(52)씨에게 고용돼 불법어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군산시 비응도 인근 도로변에서 공기압축기를 이용해 공기통 4개를 충전한 뒤 10시께 비응도에서 야미도 방향 약 3.8㎞ 지점 방파제에 도착했다.

직후 전씨가 망을 보는 사이 방파제 외측 해상에 공기통을 착용한 채 입수했으나, 15분 뒤 잇따라 물 밖으로 나와 쓰러졌다.

해경은 이와 관련해 전씨를 중과실치사 및 수산업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군산=김재복기자 kjb@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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