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종교 수양관에서 치매노인이 제대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7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김모(여·90)씨의 가족으로부터 “군산시 회현면 A수양관에 머무는 김씨가 지난달 4월 30일 오전 9시께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수양관 목사 B씨로부터 나무막대기로 양쪽 발바닥을 20대 맞았으며, 손바닥으로도 얼굴 부위를 8대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일 시설 입소자 전원에 대한 진료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담당 의사를 상대로 진술을 들었다.

또 17일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목사 A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양 측의 진술이 서로 상반돼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김씨를 폭행한 사실은 절대 없으며, 김씨 얼굴 부위의 멍 자국은 본인 스스로 넘어져서 생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를 비롯한 시설 입소자 대부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상태여서 경찰이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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