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계획으로 활기를 찾는 듯 했던 새만금이 관광단지를 개발할 민간사업자 공모가 불발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안에 우수참여 기업 선정과 제안서 등을 받으려고 했던 계획도 모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18일 오전까지 새만금 관광지구를 개발할 신청자를 모집하려 했으나 한 군데도 신청하지 않아 시행 공모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새만금경제청은 지난달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간 결과 미국과 중국, 충남과 인천, 서울, 군산 등에서 7게 업체가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 중 인천지역 H사와 서울지역 K사가 신청 하루 전인 17일에도 새만금을 다녀가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최종 신청은 보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만금 경제청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금융당국의 대출 축소, 일본 대지진 재건사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에는 한 달이란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평가와 함께 참여 기준이 너무 까다로웠던 점 등이 참여율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고 내다보고 있다.

  새만금 경제청은 이번 공모가 실패함에 따라 전체개발방식을 부분별로 전면 수정하거나 대기업의 제안을 받아 시행자를 선정하는 등의 대안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명노 새만금 경제청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당국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축소 방침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최종 신청을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며 “재 공고 방식으로 사업을 대책 없이 이어갈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방안도 고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관광단지(990ha)는 오는 2019년까지 9천500여 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연계해 골프휴양지와 더불어 관광·숙박,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관광휴양지로 개발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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