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만성질환자들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생전 건축업에 종사했던 김모(46)씨.김씨는 지난달 28일 축사를 건축하는 작업 도중 3m 높이에서 떨어졌다.

불행히도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김씨는 수술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으며, 급기야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그러나 큰 슬픔을 억누르고 김씨의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생전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남을 많이 도와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워하던 고인을 생각해서다.

김씨의 부인은 “남편이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며 “그러나 평소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던 것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항상 남을 많이 돕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고,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며 “남편도 새 생명을 주고 떠난 것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기증한 신장 2개 중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신장 질환으로 고생하는 50대 남성에게 이식됐다.

또 나머지 1개는 충남의 30대 환자에게 이식됐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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