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토리/강신일 문화관광해설사
휴먼 스토리/강신일 문화관광해설사
  • 김근태
  • 승인 2011.05.19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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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을 한해 앞둔 지난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정확히 알리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 제도를 마련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우시티’인 한옥마을, 이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봉사하며 할아버지와 같은 포근함으로 전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를 구수하게 들려주고 있는 강신일 문화관광해설사(65, 전주시 효자동)를 만났다.

김제에서 태어난 강씨는 패기와 젊음으로 가득한 스물 다섯의 나이에 전주에 와서 전북도청 공무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35년간 정들었던 전북도청에서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강씨는 이제는 어느덧 65세의 할아버지가 됐다.

비록 지난날의 젊음과 패기는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강씨는 오늘도 여전히 남아있는 열정과 새로이 생겨난 관록을 바탕으로 ‘한바탕 신나는 전주 알리기’에 나선다.

같은 내용의 옛날이야기라 할지라도 국어 교과서를 통해 읽는 것과 어릴 적 자신의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무릎에 기대고 누워 듣는 것은 천양지차(天壤之差). 할아버지 할머니의 걸쭉하고 구수한 사투리와 편안함 속에 들려오는 옛날이야기는 설령 잠결에 듣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교과서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오래도록 또렷하게 기억된다.

한옥마을에는 이렇게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한옥마을의 지나온 역사를 이야기하는 16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존재한다.

그 중 대부분이 퇴직한 교육공무원이고, 강씨를 제외한 15명은 여성 문화관광해설자니 강씨는 좀 특별한 셈. 공직생활 내내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로 전북 발전에 앞장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강씨는 은퇴 이후, 자신을 공직기간 내내 품어준 전주를 알리며 지역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문화관광해설자로 봉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다른 교육공무원 출신들과 달리 평소 대중들 앞에서 말 할 기회가 적었다는 강씨는 처음 6개월 동안은 자신만의 화법을 찾기 위해 고생해야 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에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단다.

강씨가 이러한 위기에서 대처한 방법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까닭에 스스로 확신하지 못해 자신 있게 소개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문화관광해설자로서 필요한 역사와 관광에 대해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었다.

강씨의 말에 따르면 아는 것이 힘이라고 공부할수록 내공이 점점 쌓였단다.

거기에 매년 시행되는 문화관광해설사 정규교육과 자신의 지나온 경험, 자신만의 캐릭터가 더해지니 일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강씨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효자동에서 한옥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비번인 날에도 거의 매일 이곳에 찾아와 쓰레기를 줍거나 공원을 정리하고,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한바탕 한옥마을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는 자신이 쉬는 날인 이 날도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한 일행에게 경기전의 홍살문과 태실, 어전 등을 소개하며 유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문화관광해설사 규정에 의해 내년에 또 한번의 정년을 앞둔 강씨는 “경기전은 유교식 제사를 드리는 사당 시설로는 유일하게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곳”이라고 자신이 한창 자랑중인 경기전을 소개하더니, “눈 여겨 볼만한 훌륭한 사찰이나 교회, 성당은 많으나 우리의 전통이 담겨있고, 우리 민족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유교적 전통과 멋을 지닌 사당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일이 끝나면 다양한 취미 활동과 여가 생활을 즐겨보고 싶다고 말한 강씨는 끝으로 “정식 문화관광해설자로서의 일은 내년에 끝나지만 임기가 끝나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꾸준히 한옥마을을 찾아 우리의 다음세대와 많은 관광객들에게 전통과 문화, 우리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한옥마을을 계속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게 타지의 손님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평소 즐겨가던 식당에 데려가 ‘맛의 고장’ 전주가 자랑하는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할 것이다.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던 지인은 당신에게 “전주에 갈만한 관광지가 있느냐”고 묻는다.

당신은 의례 “한옥마을에 가면 왜 전주가 ‘멋의 고장’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신은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어 그 동안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미처 모르고 살아와 한옥마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까닭에 직접 안내하기가 꺼려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다.

전주시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4시의 세 차례에 걸쳐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으로 전동성당을 출발해 경기전과 향교를 둘러보고 오목대까지 이어진 한옥마을 정시 투어를 진행하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외의 시간에 방문하게 될 경우는 경기전을 들어서면 왼편에 자리한 문화관광안내소에서 안내를 요청하면 된다.

/글=김근태기자·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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