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일과가 끝난 시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주페이퍼 축구장에서 전주지방법원(법원장 고영한) 소속 판사들과 소년보호 수탁기관인 ‘천사의 집’ 소속 청소년들이 축구시합을 가졌다.

이날 시합은 지난 1월 고영한 전주지법원장이 소년부 판사 및 직원들과 함께 인후동 소재 ‘천사의 집’을 방문했을 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 고 법원장은 당시 천사의 집 청소년들에게 “판사들과의 축구시합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는 고 법원장을 비롯해 전주지법 소속 판사 16명과 천사의 집 소속 청소년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기 방식은 전·후반 각각 20분씩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로 어울려 땀을 흘린 뒤 일행은 시내 모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판사들은 청소년들에게 ‘모두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귀한 존재’임을 인식시켜 줬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붇돋아 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 법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사비로 구입한 축구공과 농구공을 천사의 집에 전달하기도 했다.

천사의 집은 2006년 법원 자원보호자 위탁처분기관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청소년 17명이 원장인 임안나 수녀의 보호감독 아래 생활하고 있다.

자원보호자 위탁처분은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청소년 중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의 보호의지 또는 보호능력이 부족해 재범의 우려가 높은 청소년을 법원이 정한 자원보호자(기관)에게 위탁해 상담, 지도, 보호하는 소년법 상의 처분을 말한다.

한편, 고 법원장은 지난 1월 설 연휴를 맞아 천사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번 뿐인 내 인생 자신 있게 살아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하고, 청소년들과 장래 진로 및 인생에 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청소년들을 격려한 바 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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