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출액이 2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도내 중소기업 경기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중소제조업체 35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도내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6으로 전달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북지역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재정위기, 공공요금 인상, 납품단가 미반영 등과 같이 많은 불안요인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BH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말한다.

5월 매출BSI와 생산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8포인트 상승한 반면, 6월 전망 매출BSI와 가동률전망 BSI는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5월 업황BSI는 80으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으나 6월 업황 전망BSI는 82로 전달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의 5월 매출 BSI는 87로 상승했으나 채산성BSI는 81로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6월 전망은 매출BSI가 88, 채산성BSI는 82로 전달보다 각각 4포인트, 1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5월 전북지역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34.5%), 인력난·인건비 상승(12.5%), 자금부족(10.1%)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34.5%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큰 경영 애로사항이라고 꼽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죽의 원자재 가격이 1년새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이를 납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중소기업 3곳 중 2곳이 “대기업 납품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난해부터 도내 중소기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정부와 관련 업계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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