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유치 실패 이후 시작된 도내 정치권의 청와대 앞 시위가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기로 했으나 청와대측이 무반응이어서 효과도 의문시 되고, 또 참석자들도 서서히 줄어들면서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일이든 항의 표시를 할 때는 그만한 당위성이 있어야 하고, 또 상대방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이 사안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도민들도 명확하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측의 입장은 더욱 불투명하다.

전북 정치권이 세 번째 규탄대회를 벌인 8일에는 김완주 지사와 김호서 도의회 의장도 도정 현안 질의 관계로 대회에 불참했다고 한다.

도내 인사들이 모여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40여분만에 해산했다고 한다.

이런 분풀이식 시위는 더 이상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LH 결정이 잘못됐다는 도민들의 뜻을 전달했으면 이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

전북은 지금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어 더 이상 LH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LH 때문에 뒷전으로 밀렸던 지역 사업도 챙겨야 하고,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발로 뛰어야 할 때다.

이미 지나간 일에 행정력과 정치력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도민들에게도 그리 좋은 모양새로 비쳐지지는 않는다.

상황 판단을 명확히 해서 적절하게 빠져 나오는 것도 전략이다.

정부측에서는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마당에 그 일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다’ 싶으면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다.

이것이 전북에 도움이 되고, 과연 옳은 방안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새로운 자세로 전북 현안에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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