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치러지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와 2012년의 야권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국회 3선 이상의 도내 중진 4인 행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절반은 대권으로, 절반은 당 대표 최고위원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분위기다.

물론 당권-대권 선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어 당권-대권 가도의 향배가 바뀔 수도 있다.

12일 중앙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권 도전이 예상된다.

정-정은 이미 당 의장과 대표를 거쳤다.

따라서 다시 당권으로 회귀하기에는 자존심도 상하지만, 정치적으로 ‘후진’하는 것이어서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세균 최고의 경우에는 국민시대라는 대선 지지그룹을 출범시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핵심 연결고리로 하는 남부민주벨트의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정동영 최고는 진보 쪽으로 정치성향이 이동 중이다.

최근 들어 당내 대선 후보군 가운데 가장 ‘좌 클릭’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노동자와 서민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지역 현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반값 대학 등록금 투쟁과 관련, 무상화를 이슈로 제기하면서 젊은 층과 386세대의 지지가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선 정-정 둘 다 대권으로 가는 것보다는 당권과 대권으로 나뉘는 게 좋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전북을 위해선 정-정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기 역할을 분담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정 모두 내년 대선이 정권 탈환의 주요 기회라는 점에서 대권 가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선의 강봉균, 이강래 의원은 대표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강봉균 의원은 지난 달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한 표차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했지만 당 안팎에 고른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강봉균 지지 그룹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라는 주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강래 의원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비사를 기록한 책을 출간하면서 정치 전면에 재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거치는 등 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이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강력한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본인의 출마 여부를 신중히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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