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52)이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2시 만세' 퇴출과 관련,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김흥국은 "일방적으로 희생 당하는 연예인 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당시 경기 분당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강재섭(63)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12일 퇴장한 김흥국은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의 친분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만약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됐다면 처음부터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또 "MBC는 라디오 진행자의 자격이 어떤 것인지, 예능 오락 프로 진행자인 내가 어떤 사유로 경고 등 사전 주의 조치도 없이 퇴출됐는지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흥국은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위를 진행한다.

17일 오후 12시에는 삭발식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2시 만세'의 공동 DJ를 맡았던 김흥국은 지난 재보궐 선거 유세현장에 간 것이 문제가 돼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김흥국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개그우먼 김미화(47)와 비교했다.

정치적 성향 탓에 안팎의 퇴출 압력에 시달리다 자퇴한 김미화와 달리 사측이 김흥국에게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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