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축제가 계속되고 있으나 시민과 관광객들은 어떤 축제가 열리는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축제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한옥마을의 혼잡이 더해지고, 개별 축제의 정체성도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두번째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가 최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축제 중복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와 행사 기간과 장소가 겹치면서 무형문화 축제의 정체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전주시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 축제를 집중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전주대사습과 아태문화축제가 함께 열린 지난 주말 한옥마을 일대는 대사습 경연과 축하공연, 아태문화축제 공연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혼잡을 빚었다고 한다.

한옥마을 일대에 인파가 몰리고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등 외형상의 축제는 살아났지만 축제의 본질은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한옥마을이 축제장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라고 해서 그 곳에서 축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가진 매력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고향 마을과 같은 편안함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향수를 음미하기 위해 찾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한옥마을은 전주 슬로시티의 중심이다.

이런 공간에 난장판처럼 떠들썩한 축제가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축제를 이끌어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의미와 내용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재배치하고, 관광객들에게 항상 축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린다고 모든 축제를 그 곳에서 치른다면 한옥마을 자체가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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