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의 얼굴이 밝다.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의 민주화 성지를 엮은 '남부민주벨트'가 성공적으로 복원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 민주당이 좋은 공천 후보를 내라" 는 지지자들의 격려가 많았다고 말한다.

정 최고는 지난 5월18일 광주에서 출발해 5일 뒤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이른바 남부민주벨트의 주요 구간을 하루 5시간 정도 매일 걸었다.

그는 14일 도내 기자들과 만나 남부민주벨트 복원 및 내년도 국회의원 총선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 남부민주벨트 행진을 마쳤는데, 성과는 어떠했는지?
" 민심의 변화를 확실히 느꼈다. 부산 지역을 예로 들면, 지난 해 치러졌던 6.2 지방선거 때부터 민심이 변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민주당을 포함해서 진보개혁 진영에서 좋은 후보를 내면 (부산시민들이) 지지할 수 있다는 데까지 이르렀다."

- 전남과 경남이 중요한 이유는?
" 현대사를 보면 3.15 부정선거에 대한 마산 의거, 79년의 부마항쟁, 80년의 광주민주화운동 등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꿔온 곳은 바로 영호남이다. 따라서 영남과 호남은 지역주의로 서로 갈등하고 다툴 필요가 없다. 더 큰 민주주의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로 따지면 영호남이 없는 것이다. 한 뿌리이고, 한 정신 아닌가?"

- 남부민주벨트 복원은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 오래 전부터 민주화 성지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저의 씽크탱크인 ‘국민시대’의 김수진 대표(이화여대 교수)가 영호남을 묶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김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학계에서 매우 신망 높은 분이다."

- 내년 국회의원 총선 방식과 관련해 민주당 개혁특위는 배심원제를 1/3 적용한다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논란이 많은데.
" 가장 좋은 방식은 역시 국민참여경선이라고 생각한다. 당원과 국민이 각각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 배심원제는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서 실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논의되는 방식은 그 때와는 다르다. 배심원이 불과 6명이라면 상향식 공천과는 완전히 다른 것 아닌가?"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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