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장비의 노후화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소방장비는 위급 상황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도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고, 또 기존 장비도 낡아 제 기능을 할지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소방방재청이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차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공허한 소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장비 교체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만 해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가차와 소방차, 굴절차 등은 16층 이상 건물에서는 활용이 가능하지 못한다고 한다.

관내에 16층 이상 건물이 덕진구 29개소, 완산구 35개소 등이 있으나 이들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 소방장비가 없어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소방장비가 낡았음에도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예산이 없기 때문으로, 특히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듯이 소방 장비 보강을 위해 사용하도록 돼 있는 소방공동시설목적세가 다른 용도로 전용돼 왔기 때문이다.

장비들이 내구연한을 넘겨 잔고장이 많고 사고 위험도 높은 실정이지만 지자체들이 이를 소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소방 장비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방 목적에 사용하도록 돼 있는 소방공동시설세가 제대로 활용돼야 한다.

이번 감사 결과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소방공동시설세로 부과 징수된 세금은 총 607억원에 달했으나 본래 목적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151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450억여원이 다른 용도로 빠져나간 것이다.

소방 장비는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했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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