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키로 결정한 가운데 산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상하수도 요금까지 대폭 인상되면서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산업단지내 입주기업인 전주페이퍼와 휴비스 등 주요 10개 기업들은 전주시 방안대로 상하수도 요금이 인상될 경우 연간 30억여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기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기업체들에게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하수도 요금으로, 전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해 최근 의결된 하수도 요금은 가정용이 91%, 산업용이 118%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체들의 경우 기존 요금보다 2배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체들은 현재 하수비용으로 연 18억여원을 부담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인상될 경우 연간 22억여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또 기업 자체적으로 하수를 처리한 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공공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있어 사실상 이중 부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체들의 반발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

두 배 이상의 하수도 요금 인상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주시에 하수도 요금 인상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물가상승률과 연계해 10% 범위 내에서 단계적 인상 방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됐다고 한다.

전주시 또한 막대한 상하수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인상폭이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체들의 요구를 액면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입장을 헤아려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 기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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