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0월 변산마실길 1구간(새만금전시관∼격포항)이 개통된데 데 이어 올 4월 부안군 변산 마실길 4개 구간이 모두 열렸다.

이에 맞춰 사)부안마실길에서는 개통된 모든 구간의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내서 ‘아름다운 변산마실길 200리’를 펴냈다.

이 책에는 각 구간 주요 지명이나 유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실려있고 그 지역에 전해오는 전설을 재미있게 풀어놨다.

특히 구간의 주요 명소마다 부안출신 시인들의 작품을 구간 설명과 함께 실어놓아 여타 다른 여행 안내서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노을길’로 이름 지어진 제 1구간(18㎞) 출발점의 지명은 서두(西斗)터. 마을 서쪽에 언젠가는 마을 서쪽에 큰 들이 생긴다는 예언가의 말에 따라 서두로 불리웠다고 하는데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넓은 땅이 됐다는 얘기가 실렸다.

“…(전략) 사랑이 늦은 저녁까지/짐승처럼 머리를 치켜들고/대항리 조개 무덤 속으로 거대한 여정을 떠나기라도 할 때는/돌아오지 못한 바다가 되어‘더 크게 울음을 삼킨다/그 눌음소리에 잠자리에 뒤척이며 나는/밤새 말 못하는 짐승의 말을 다 배울 듯하다.”(김형미 ‘대항리’) 지방 기념물 제 50호인 대항리 패총을 설명하면서 김형미 시인의 ‘대항리’를 수록, 여행객들의 시심도 깨우고 있다.

제 2구간 ‘체험길’(11㎞)에는 서해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갯벌체험장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방한계선의 붕괴 등 풍부한 관련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제 3구간 ‘문화재길’(18㎞)에는 ‘변산 긴다리 화적 떼’라는 재미있는 설화를 소개하고 있다.

‘대도’ 또는 ‘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박장각’이란 사람의 얘기다.

화적 두목이 됐지만 나쁜 사람이나 부자집에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들에게 나눠줬고 나중에 포도군관으로 관리가 되는 우여곡절의 인생을 그렸다.

제4구간 ‘자연생태길’(7.5㎞)에서는 곰소항 개설 이전에 있었엇던 포구인 구진의 역사와 왜구의 침입에 대항하는 형사인 느티나무 이야기, 그리고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줄포만 갯벌의 자연생태공원에 대한 설명이 수록됐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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