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일부 시의원들이 간담회에서 폭력사태까지 불러오고, 경찰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의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는 도의회에서 의원들이 동료의원의 발언을 가로막는 추태에 이은 것으로,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 시의원들이 최근 부안에서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두 의원이 주먹을 주고받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경찰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의장단 사퇴를 요구했으나 묵살됐으며, 폭력 당사자인 최모 위원장이 제출한 사직서마저 ‘논의과정을 거친 뒤 처리한다’며 미루고 있다고 한다.

도의회에서도 최근 오은미의원의 긴급현안질의를 의원들이 나서서 막는 촌극이 빚어졌다. 도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동료 의원들이 막고 나선 것으로, 후안무치의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이는 우리 의회사에 전무후무할 일로, 의회의 존재를 스스로 거부한 셈이 됐다.

지방의원은 주민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된 주민들의 대표다. 그만한 능력과 역량이 있어야 하며, 품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도 있고 갈등도 빚을 수 있으나 이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의원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한 것이다.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라 논의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가 행정을 두둔하고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다.

지방의원의 자질 문제는 우리의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 풍토에도 잘못이 있다. 인물보다는 당 중심의 선거가 이뤄지면서 함량 미달의 지방정치 세력만 키워준 꼴이 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각성하고 깨어나야 한다. 이런 상황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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