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신임 지도부를 구성한 가운데 당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홍준표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되고, 계파를 넘어 젊은 세대들이 최고위원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전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전북 민심이 외면한다는 이유로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의 여당 정권에서는 중앙 정치권과 연계된 끈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지역 여론을 전달할 창구 하나 없는 것이 전북의 현실이다.

새로운 한나라당은 전북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누가 먼저냐’의 논리로 민심을 해석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걸머지고 가는 집권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전북은 우리 지역이 아니라고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성을 가지고 전북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북도민들의 정서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전북 도민들은 20%에 육박하는 지지를 보냈다. 한나라당의 노력에 따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 지금과 같은 동서 양분 구조의 정치 지형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전북을 끌어안는다면 통할 수 있다. 

어느 정당이든 특정 지역만을 기반으로 해서는 그 위상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동과 서로 지역이 나뉘고, 보수와 진보라는 색채로 갈리고, 게다가 지역적 감정까지 더해져 양분된 사회에서 특정 지역 및 계층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얻는다 해도 이는 결국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지역과 계층간의 반목을 뛰어 넘어야 온전한 정당이 될 수 있다. 전북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 변화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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