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은 관광 소재를 두루 갖추고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인 33㎞의 방조제만으로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천혜의 관광 자원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고군산열도의 다채로운 섬들과 빼어난 경관, 부안지역은 발 닿는 곳마다 유적과 명승지다. 여기에 해산물도 풍부하다. 관광객들을 부를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그득그득하다.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해 4월 개통 이후 435일만에 관광객 1천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산술적으로는 매일 2만3천여명이 다녀갔다는 계산이다. 주말과 휴일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주말에는 10만명정도가 새만금을 들른다고 볼 수 있다. 가히 새만금이 전북의 미래를 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데도 아직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관광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자동차로 방조제를 지나친 뒤 군산이나 부안에서 식사 정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여름에도 새만금 방조제 및 주변 해수욕장 등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관광객들은 기대를 갖고 피서지를 찾았으나 제대로 기반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을 경우 휴가를 망치게 된다. 새만금지역의 관광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새만금사업단이 이달 중순부터 신시도와 야미도를 잇는 메가리조트 개발부지 중 일부를 임시로 개장해 오토캠핑장, 4륜 오토바이 체험장을 설치하고 요트, 수상스키, 패러세일링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하지만 급한 마음에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저어된다.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한 기반시설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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