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지난 10년동안 세차례 도전한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유치위원들과 강원 도민들의 성원에 갈채를 보내면서도 전북 도민으로서 가슴 한 켠에 아쉬움이 남는다.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는 당초 전북에서 시작됐다. 국내 개최지를 둘러싸고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강원도에 밀려 결국 포기하게 된 사업이다. 그 과정에서 두 지역이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고, 김진선 강원지사가 전북도를 전격 방문해 양보를 요청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국내 동계올림픽 유치는 1990년대 중반 대통령의 지시로 무주리조트에서 처음 계획됐다. 준비의 일환으로 1997년에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시설을 넓히는 과정에서 사업주인 쌍방울이 부도가 나고, 그 틈을 타 강원도가 뛰어든 것이다.

KOC는 2002년2월에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면서 강원도를 주개최지로 전북과 공동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IOC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전북도는 당시 강원도가 탈락할 경우 2014년 국내 후보지는 전북으로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강원지사의 각서까지 받았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수포로 돌아가고, 강원도는 다시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전북도는 강원지사가 작성한 각서의 이행을 요구했으나 강원도는 무주리조트의 시설 기준을 문제 삼았으며, 결국 실사까지 벌인 끝에 강원도에 주도권을 주게 된 것이다. 강원도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실패하고 만다.

강원도는 결국 세 번째 도전을 천명했으며, 드디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도민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김진선지사의 오뚝이 정신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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