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가 10일 발표한 '한국부자 연구:자산형성과 투자행태,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인구는 2009년 10만8000명에서 2010년 13만명으로 21.3% 늘었다.

부자 수는 2006년 6만8000명에서 2007년 8만5000명으로 상승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8만4000명으로 소폭 하락한 이후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이들의 금융자산 규모도 2009년 232조원에서 2010년 288조원으로 19.4% 증가했다.

한국 부자는 평균 2억4000만원의 종자돈을 12년9개월에 걸쳐 현재의 평균 자산인 34억원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목표자산은 평균 75억원으로 현재 자산의 2배가 넘었다.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부자 가구는 연소득이 평균 2억140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4.6배였으며, 지출은 월평균 832만원으로 3.4배였다.

부자 가구는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대상으로 '부동산'(45.1%)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개인사업'(34.6%), '금융투자'(17.0%)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는 건물이나 상가와 같이 정기적으로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또한 소비지출액 중 24.8%가 자녀 교육비였으며, 의류·잡화(16.7%), 여가·취미(14.5%) 등 자아실현 관련 출도 많았다.

일반가구의 식료품(13.2%), 주거·수도·광열(12.1%)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자의 약 58%는 평소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부활동 참여자의 기부액은 연평균 776만원으로 전체 기부자의 평균 기부액 111만원을 웃돌았다.

노현곤 KB경영연구소 팀장은 "한국 부자들이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개인의 자산관리 행태에도 점진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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