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재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 팀장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장맛비로 전북지역에서는 2명이 숨지고 곳곳이서 도로가 유실 되었다.

또 2만ha에 달하는 농작물이 침수되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길은 신속한 복구와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영국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차가운 이성(cool head)’ 과  ‘ 따뜻한 가슴(warm heart)’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경제정책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추진하되 성장의 대열에서 뒤처진 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는 재난복구행정도 마찬가지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재난복구행정도 마찬가지다.

빈틈없는 대책을 세우는 것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그것을 수용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않는다면 그 행정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민심을 제대로 살펴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면 효과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해당 지 자체는 피해 규모를 과학적이고 신속하게 파악하는 한편 행정절차의 간소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지나치게 복잡한 서류와 행정은 연일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공무원 뿐 아니라 피해주민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피해를 복구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에 쌓은 제방이나 축대가 무너져 사고가 재발된다면 아무리 고생을 했어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수방대책도 이상기온과 환경변화 등 최악의 상화까지 가정해 수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매년 되풀이되는 안타까운 수해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집중호우가 잦고 장마가 유난히 길 것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에는 태풍이 한차례 더 온다고 하니 걱정이다.

여름철은 집중호우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와 무더위로 인한 식중독 등 안전관리와 개인위생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손해보험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에서 8월초 장마철에 하루 평균 4300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여름철에 산업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 한다.

실제로 산업재해 통계를 분석해 보면 여름철에 전체 산업재해의 28%가 발생했다.

이번 재난을 계기로 우리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우(愚)를 반복하지 않는 길이다.

/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 팀장 고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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