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한식 세계화' 강사 한복려 선생

“한식을 얘기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손이 너무 많이 간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를 장점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바로 한식은 정성이 가득 들어간 건강음식, ‘슬로푸드’라는 것입니다. 종류 또한 주(고기같은 단백질), 부(나물, 채소), 보조(젓길, 장아찌)반찬으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23일 열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 인문학 두 번째 강좌 ‘한식의 세계화’ 강사로 나선 중요무형문화재 38호(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 선생은 한식의 장점을 살리는 길이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부터가 ‘한식은 싼 음식, 대충 만들어도 되는 음식’ 같은 부정적 인식을 버리고 우리들 스스로가 한식이 훌륭한 음식이고 좋은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는 것이 ‘한식 세계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 자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주를 포함한 전국 한식 음식점들이 노력해야할 적이 있다고 주문했다. 바로 각자 장을 담아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음식 맛은 요체가 ‘장 맛’이란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손쉽게 공장 제품을 사다 사용한다면 한식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한식의 장점인 약식동원(藥食同原)을 보여 줄 수 있는 식단 구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음양오행에 따라 모든 음식들은 오방위가 있고 오색(적, 청, 황, 백, 흑)과 오기(한, 냉, 평, 온, 열)를 가진 사계절(춘, 하, 추,동)에 나오는 식품들을 서로 맛이 어울리게 오미(달고, 짜고, 시고, 맵고, 쓴맛)로 맛을 내어 오관(눈, 코, 귀, 입, 혀)을 통해 음미하며 오장에 맞게 섭취하게 만들어 건강한 신체를 작게 한다는 것이 한식의 철학입니다.”

이밖에 그는 상차림 안에 우리 전통문화를 담아내야 하며 음식 종류에 알맞은 그릇과 도구선택 등 디자인적 요소에도 주목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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