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도립문학관 어떤 역할 해야하나

도의회의 두차례 반대 끝에 결국 예산을 배정받았던 도립문학관이 문학관으로써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도가 도내 문학관 관계자들과 모인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이때문. 간담회에서 전북도는 도립문학관의 주요 사업을 3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상설전시 사업’. 주요 내용은 △작고 문인, 도내․출향 작가 문학작품 수집과 정리 △영상자료, 인터뷰, 강연기록 등 기록물 전시 △전북의 근대현대문학 관계자료 중심의 자료전시. 두 번째는 ‘문학인과 지역주민의 구심점 역할’로 △문학도서관 및 지역주민을 위한 일반도서관, 문학카페 운영 △근현대문학의 집대성 및 지역출신 유명문인과의 홍보연계 △문예창작체험교실 운영, 유명작가 초청 워크숍 개최. 세 번째는 ‘문화계 네트워크 형성’으로 △유명작가초청 창작워크숍, 문학관광지도설치 및 프로그램 운영 △문학관-문화유적지, 시군 문학관과 네트워크 구축(MOU체결) △도내 출신 작가 학교교육 지속반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라북도 문학관 협의회 구성 추진 ▲문학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 검토 ▲학예연구기능과 보관 기능 등 도립문학관 기능 강화 ▲민간위탁시 공공요금 등 지원방안 필요 ▲전북도의 더 많은 관심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일자리 지원사업의 경우 적은 급여로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네트워크와 학예연구기능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루었다.

이와 관련 연구수집기능의 강화는 전북을 대표하는 도립문학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은 “문학관은 전시, 연구, 시민참여 등 각 부문별로 여러 기능이 있지만 이를 모두 다 훌륭히 수행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고 “도립문학관은 이들 기능 가운데 특정 분야에 우선 주력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연구수집기능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북도 출신 및 관련 문학인들의 문학유산과 유품이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도립문학관은 전북 문학 발전을 위해 이들 자료를 파악, 수집 보관하는 한편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또 “도립문학관 운영을 도립미술관에 준용해서 검토해 달라”며 “연구수집 기능은 반드시 학예연구사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만큼 전북도는 이들 채용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립문학관은? 도립문학관은 전주시 덕진동 옛 외국인학교 자리에 문을 열며 대지 6,607㎡에 본관 736㎡, 생활관 135㎡, 별관 444㎡등 3동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도는 ‘본관’은 전시실(상설, 기획, 초대), 문학전문 도서관 및 지역주민 작은도서관, 문학카페, 문학인 만남의 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 각종 교육시설, 강의실로, ‘생활관’은 단기 체류작가 숙소(아티스트인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야외’는 문학공원, 시비 등 설치,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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