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호남배제에 대해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은 1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충청과 호남지역에 각각 1명씩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던 관례를 깨고 충청지역 출신으로 천거를 한 것은 노골적으로 호남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감 마저 불러 일으킨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홍 대표의 충청인사들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은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홍 대표 본인의 정치적 비전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누구보다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통과 통합을 향해 가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도입 취지를 살려 호남지역 활동인사를 최고위원으로 반드시 임명하고 정책과 예산, 인사 등에서 적극적인 호남 껴안기로 변화 의지를 실천중인 호남 민심에 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호남배제 제안과 같은 지역차별과 갈등,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호남 당원 및 지역민들에게 약속하라”고 밝혔다.

특히, “전북도당과 광주시, 전남도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당원들이 자율적으로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김태구 전 전북도당 권한대행은 “사고 시도당으로 방치되고 있는 위원장 선거를 자율적으로 치를 수 있게 중앙당은 지원해야 한다”며 “호남배제와 같은 지역차별과 분열을 조장하는 당운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성복 목포당협위원장도 “광주∙전∙남북 당협위원장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협위원장직을 내던지는 각오로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에 노력하겠다”며 “호남권 당협위원장들이 단합된 힘으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이에 앞서 정용화 한나라당 광주·전남 지역발전특별위원장도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발상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은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 부추길 수 있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홍 대표가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역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배 익산을 당협위원장과 김태구 남원∙순창 당협위원장 등 호남 지역의 3개 시·도 당협위원장 1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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