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경제통상진흥원 원장
전라북도가 지난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9년 1만5233명이었던 신생아가 지난해에는 1만6077명으로 844명 늘었다고 한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7월 말까지 출생한 신생아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625명)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올해 1∼7월 신생아 출생현황을 시군별로 살펴보면 도시지역인 전주시 군산시 완주군 등은 늘어난 반면 산간지역인 순창군과 임실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민등록상 전북 인구는 2010년 말 186만8963명이었는데 올해 7월 말 현재는 187만1388명으로 242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대목이 추출된다. 올 상반기에 증가된 인구 중 약 26%(625명)가 출산으로 인한 자연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전북 인구증가에 출생률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그동안 우려해왔던 ‘저출산 현상’이 잦아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걸게 되었다.  

       인구증가 큰 영향

국가적으로도 문제지만 전북의 입장에서는 인구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깊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성이 나타난다. 지난해 전북의 인구는 처음으로 180만명대가 무너져 176만6,044명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해 0.72%가 감소한 수치였다. 

인구 감소세도 우려되지만, 더 큰 우려는 인구 감소의 질적 문제이다. 인구 증가율이 저연령층은 낮고 고연령층은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2005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구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8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었다. 80~84세은 39.2%, 85세 이상은 43.5%나 증가해 고령화를 부채질 했다. 이에 따라 2005년 74.7%였던 전북의 노령화 지수는 2010년 100.2%나 됐고, 노년 인구 부양비는 2005년 21.3%에서 2010년 24.4%로 증가했다.

특히 인구 증가율이 정상적인 곡선을 그리려면 전 연령대가 고루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북은 지난 5년 동안 고연령층이 증가하는 반면 저연령층은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내왔다. 0~4세가 12.0%, 5~9세는 26.4%가 줄어드는 등 9세 미만 인구가 5년 전에 비해 38.4%나 감소해 뚜렷한 저출산 추세를 보여 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도외 지역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많았던 탓에 20대에서 40대 연령층의 감소도 심각했다.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전북의 인구는 15~64세의 일할 나이 연령은 122만542명에서 118만7,718명으로 2.8%(3만2,824명)가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6만3,952명에서 28만 9,584명으로 9.7%나 증가했다. 한마디로 부양할 인구는 많아지고 부양을 위해 일해야 하는 인구는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져온 것이다.

이처럼 경제활동 인구가 줄고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반비례 현상은 전북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없다. 더구나 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쉽게 개선될 여지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출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펼쳐야 하는 연령층은 일자리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산이 늘어야 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하지만 현재 도내 경제 실태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일자리 만들기 숙제

그렇다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시작된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응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출산을 장려하는 ‘복지정책’을 더욱 세밀하고 정교하게 운영하고, 젊은이들이 전북에 계속 머물거나 찾아들 수 있도록 특화고도화 산업 활성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만 한다.

일시적이나마 올해 전북의 신생아 출생률이 6.8%나 늘어난 것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잘사는 전북, 연령대별로 정상적인 인구분포곡선에서 찾아내자. 올해의 신생아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취업연령대가 일자리를 구하기 편한 전북을 만들자.

/경제통상진흥원 김윤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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