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게   추석 물가가 심각하다.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일러 과일과 농산물이 본격 출하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의 폭우와 태풍으로 공급량도 줄었다. 제수용 수산물도 바짝 오른 상황이다. 추석 준비가 시작되면 수요가 몰려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축산물 가격은 안정돼 있으나 이마저 안심하기는 이르다.

추석을 쇠어야 하는 서민들이나 물가 당국 모두가 긴장할 만하다. 뚜렷한 대책은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전북도 차원에서 물가잡기에 나선다고 한다. 기후가 불안정해 농산물의 수급 변화가 클 것이라는 전제 아래 농산물 수급과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도는 우선 지역 농 수협을 중심으로 추석 제수 품목 공급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배추와 무, 사과, 배, 명태, 밤, 대추 등 15개 성수품을 선정해 다음 주부터 공급물량을 평상시의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또 예약판매 등 구매 시기를 분산해 수요 집중을 막는다고 했다. 추석 제수 품목을 판매하는 장터도 늘리기로 했다. 온라인 및 직거래 장터를 늘리고 농협, 수협, 유통공사, 산림조합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직거래 장터와 상설 직판장의 운영 현황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또 농산물의 가격 동향과 분석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편의를 제공한다고 한다. 올 추석 물가는 이미 비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중 삼중으로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대란이 예상된다.

추석 물가를 잡지 못하면 이후의 우리 경제 여건 및 물가도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북도는 물가 대책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책임 회피를 위한 생색내기용 대책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를 실행해 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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