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고정길 부사장
전북도는 새 정무부지사에 김승수(42)전 대회협력국장을 발령했다. 김 정무부지사에게 듣기에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몇 마디 조언을 한다. ‘인사는 만사다’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가치다.

인사를 제대로 해야 조직이 순리대로 잘 굴러 간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적재적소에 적절한 인사를 배치하는 중요성과 함께 때를 놓치지 않고 해야 꾸준히 조직의 긴장감이 유지 된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이다.

김 정무부지사도 잘 알고 있다시피 정부의 인사가 있을 때마다 질타의대상이 되곤 하는 것이 한번 중용한 측근은 물러나더라도 다시 쓰고 핵심참모는 여러 자리를 돌려가며 기용하는 것이다.

이른바‘회전문인사’의 반복이고 ‘끼리끼리 돌려막기’인사다. 측근 중용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는 이유는 우선 여론이나 평판보다는 충성도 위주의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인재풀을 주변으로 좁혀 놓고 회전문 인사를 하는 것은 권력의 정통성에 대한 자신감이 취약한 정권이나 조직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지적이 되기도 한다.

포용력을 갖고 넓게 인재를 찾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만 고르면서 매번 그 나물에 그 밥 인사가 이뤄지게 된다고 인사 때 마다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김 정무부지사 발탁에 대해 행정의 공식 질서가 무시된 채 선거캠프 등 비공식라인만이 활용되면 공직사회가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비판에서부터 인재를 골라 쓰지 못하고 누구 하나 직언을 제대로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지적에서 부터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을 측근으로 한꺼번에 쓰면 공조직이 무력화 되고 사조직이 도정을 이끌게 된다는 등 설왕설래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비판의 소리 마다하지 않고 김 지사가 김 정무부지사를 등용을 한 것은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을 했으리라고 믿는다.

도내 정치권에서도 일천한 경력을 지적 하면서도 임명에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라지만 분명한 것은 충성도 중시와 친정체제강화의 인사는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오르게 돼있다는 것이다.

김 정무부지사는 이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전북 최연소 정무부지사로 내정 된 김 정무부지사(42)의 나이에 대한 하마평에 대해서도“젊다고 해서 정무부지사를 못할 것은 아니다.”는 호의적인 촌평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김 정무가 가장 조심할 대목이 이 대목이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질서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단어 하나를 잘 못 쓰거나 행동거지가 바르지 못하거나 조금만 눈에 거슬려도 건방을 떤다고 매도되기 일쑤고 그래서 아무리 좋았든 관계도 하루아침에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다.

이것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김 정무의 약점보다도 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는 김 지사의 면면으로 도내정치권에서도 거부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허튼 모습 보이면 “젊은 사람이..”하고 볼멘소리가 먼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뒤꿈치 들고 고양이 걸음으로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이유다. 정무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용성이다. 정치권이나 사회각계각층 언론 등으로부터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무직 인사는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이라 하여 지혜를 갖추고 신의가 있어야 하며 어질고 용기가 있되 자신에게는 엄해야 한다고 했다.

새겨 둘만한 말인 것 같다. 지금 김 지사는 구설수에 올라 있다. 사심이나 정치적 선호 없이 뽑고자 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이나 경험을 가진 정말 좋은 사람을 뽑지 않았다는 비판에 휘말려 있다.

측근들 기용으로 발등을 찍는 후회가 없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도민과의 일체감을 높이고 도정이 더 큰 추진동력을 확보하는데 진력을 다해야 한다. 또 다짐해야 할 일은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몸가짐 일 것이다. 김 정무 등용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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