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석패율제 도입을 천명했으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입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석패율제에 대한 논의가 가라앉아 아쉬움이 크다.

  석패율제는 지역구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구제하자는 취지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특정 순위에 같은 시도의 지역구 후보자를 복수로 올려놓아 득표율이 높은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하는 방식의 지역구 결합 비례대표후보자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지역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 낙선할 경우에도 비례대표를 통해 당선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우리 지역처럼 민주당 일색인 정치 환경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낼 수 있으며, 영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다.

이 제도는 우리의 망국적인 정치적 지역 구도를 깨는 방안 가운데 가장 적절한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의 동서양분형 정치 구도는 개탄할 일이다.

정치 구도가 양분되면서 민심도 분열되고 있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부침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석패율제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도 민주당 외의 다른 정당 국회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중앙 정부 및 정치권과의 통로를 개설하게 되며, 이를 통한 지역 여론 전달도 용이하게 된다.

정치 구도 양극화를 해소하게 돼 동서 화합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라당 도당이 오는 31일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도당위원장은 석패율제가 도입되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석패율제 도입을 통해 이 지역의 한나라당도 활기를 찾아야 한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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