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각설탕'(감독 이환경), 지난해 '그랑프리'(감독 양윤호) 등과 새 영화 '챔프'(감독 이환경)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소재가 말이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앞 두 영화의 여주인공 임수정(31), 김태희(31)와 달리 '챔프'의 여주인공 박하선(24)은 말을 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박하선은 "말을 소재로 하는 영화라 은근히 말을 탈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면서 "그런데 말 대신 구급차만 계속 태우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하선은 이 영화에서 기수가 아닌 응급구조사 '윤희'로 나온다. 임수정과 김태희는 모두 기수였다.

응급구조사는 경주 중 각종 사고가 많은 경마의 특성상 매 경주 질주하는 경주마들을 일정 거리를 두고 뒤따르면서 만일의 사고에서 기수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박하선은 "말을 못 타서 아쉽기는 했다"면서도 "정작 아쉬웠던 것은 응급구조사들의 역할이 '챔프'에서 많이 다뤄지지 못한 점이었다"고 밝혔다.

"윤희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응급구조사들과 많이 만났다"는 박하선은 "응급 구조사는 기수들이 늘 의지하는 분들이고, 기수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정말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그 분들의 좀 더 전문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우리 영화가 기수에 초점을 두다 보니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하선은 응급구조사 역할을 맡으면서 응급구조를 공부했다.

"(차)태현 오빠가 열심히 말을 타는 연습을 하는 걸 보면서 뭐라도 해야할 것 같더라. 그래서 응급구조학 책을 2권 구해 읽었다"며 "덕분에 간단한 응급처치는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연기를 할 때나 살면서 적잖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평소 눈이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는 박하선은 "말도 눈이 참 예뻐서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더욱 말을 타고 싶었다"면서 "언젠가 액션연기를 하게 되면 말 타는 법을 배워야겠지만 보기와 달리 내가 운동신경이 좋기 때문에 금방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하선이 교통사고로 아내도 잃고 시력도 점점 상실해 가는 기수 '승호'(차태현)에게 힘을 주는 윤희를 열연한 가족영화 '챔프'는 올 추석 시즌을 겨냥해 9월8일 개봉한다. 제작 화인웍스·예인문화 등. 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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