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역사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던 에도시대(1603~1867). 일본 동부해안에 위치한 이시카와현은  ‘백만 석의 영지’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풍요로운 지역이었다.

특히 이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과 재해의 피해에서 벗어나 에도시대의 문화를 가장 잘 간직한 곳으로 현청이 있는 가나자와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창의도시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시카와현의 문화예술유물은 에도시대 문화 정수를 보여주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에도시대를 조명하는 특별전 ‘평화와 번영: 에도시대 이시카와 문화전’을 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11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물은 150여점으로 모두 4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1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살다’에서는 가가번(지금의 이시카와현)의 번주인 마에다 가문의 통치 하의 사회구조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총 12폭의 대형 화면에 가나자와 성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들이 상세히 묘사된 ‘가나자와성하도병풍’은 조선시대 사람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2부 ‘기술과 문화로 소통하다’에서는 한일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한 조선의 통신사들과의 교류와 더불어 일찍이 정교하고 뛰어난 과학 기술 문화를 받아들인 이시카와 사람들과 그 유산을 소개한다.

‘사로승구도’와 ‘국서누선도’와 같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3부 ‘축제를 즐기다’에서는 일본의 3대 명산인 하쿠산이 품고 있는 이시카와 지역의 신앙과 제례, 그리고 지역 마쓰리와 오락문화를 통해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풍류를 즐겼던 이시카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4부 ‘전통의 미를 이어가다’에서는 ‘공예의 도시’ 가나자와를 중심으로 한 이시카와의 수준 높은 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금박공예와 와지마 지역의 옻칠공예, 그리고 이곳의 염색공예인 가가유젠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이시카와의 전통 금박 체험하기’, ‘에도시대 의상 입어보기’,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합동작품 제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1991년 국내 국립박물관 최초로 일본 이시카와현립역사박물관과 자매관 협정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매 5년 마다 한일 양 관을 방문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일본에서 ‘전라북도 문화와 역사’ 특별전을 개최한바 있다.

다음 전시는 2015년 신칸센 개통과 때 맞춰 이시카와현에서 조선시대 생활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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