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세계 잠재 관광시장인 중국 여행객 유치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서기로 했다.

그 동안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유명 관광지에는 중국어 문화유산 해설사가 전무하고 중국인 전용 음식점도 없어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개선책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여행업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어 안내원 육성과 교통안내판 개선, 숙박업소 정비 등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여행업계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 879만 명 중 187만 명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71만 명이던 중국 관광객이 5년 동안 2.6배 늘었고 올해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220만 명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은 한국 관광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 역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만1천 여명이었던 만큼 올해는 1만5천 여 명 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국경절인 지난 1∼7일과 주말과 휴일인 8∼9일을 합쳐 모두 9일 동안 7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대부분 수도권과 제주권에 집중됐다.

중국 관광객들은 이 기간 동안 수도권의 정해진 '깃발코스'와 제주 권의 자연관광지 등을 탐방하고 쇼핑하는데 엄청난 돈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호재 속에서도 수도권과 제주 권을 제외한 내륙권, 특히 전북권은 중국인들의 '빅3 선호관광지'로는 꼽히지 못했다.

새만금 방조제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관광인프라를 축소한 듯한 자연환경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중국 관광객을 한국에 끌어 들이는 인바운드(in bound)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 이들은 한국 관광 인프라에 대해 열악한 숙박시설(39.1%), 부실한 먹거리(18.7%), 중국어 안내 실종(16.1%), 빈약한 볼거리(10.9%)를 꼽았다.

중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중국 음식점을 확대하기보다는 중국인 입맛에 맞는 한국 음식 개발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음식을 값싸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야시장 같은 야간 관광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에서 한국적인 것을 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것을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프라 구축과 함께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도입도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쇼핑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전북도 전통 고택·종택을 활용한 한옥 체험, 순창 장류 담그기 등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 K-POP 등 다양한 스토리가 관광 접목이 요구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