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고 춥게만 느껴지는 날씨에는 얼큰하면서도 뜨끈한 음식이 생각난다.

추울수록 더 생각나는 음식, 무엇일까. 서민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때론 아픈 속을 풀어주는 음식일게다.

얼큰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에 소고기 씹는 맛이 일품인 우신(牛辛)탕.전북교육청에 앞에 위치한 '두거리(대표 이은옥)'의 우신(牛辛)탕은 오픈한 이래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 많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시간뿐인 유일한 자유시간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소문 듣고 찾아오는 직장인들로 매일같이 붐빈다.

이곳 우신(牛辛)탕은 뚝배기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보신탕이나 육개장이다.

무엇보다도 소고기 육수를 이용한 국밥이라고 듣고 찾아 온터라 설렁탕이나 갈비탕처럼 뽀얀 국물이나 맑은 국물을 생각했지만 이곳 우신(牛辛)탕은 빨갛고 얼큰하게 생긴 국물이 전혀 생소하게 느껴졌다.

갈비와 양지를 우려내 만들어낸 국물에 갈비가 뼈채로 적당히 들어간데다 연둣빛과 초록빛이 중간쯤인 파를 숭숭 썰어진 국물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떠오르는 광고문구는 '국물 맛이 끝내줘요'. 우신(牛辛)탕은 그 여느 요란하고 값비싼 재료가 들어간 음식보다 깊이가 있었다.

비결은 육수와 매운 맛을 내게 하는 다데기. 우신(牛辛)탕은 사골을 센 불에 올려 불조절과 함께 몇시간을 우려낸다.(우려내는 시간과 다데기 만드는 법은 주인장의 비밀이란다.)

송아지 갈비만을 이용해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진하고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또한 듣기에는 간단하게 느껴졌지만 제대로 된 맛을 뽑아내기 위해 정성이 모두 겸비되어 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음식처럼 여겨졌다.

아울러 정성스럽게 끓이지 않으면 국물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주인장의 은근한 경고(?)가 진심처럼 느껴졌다.

우신(牛辛)탕과 함께 나오는 반찬 또한 깔끔하다.

이곳의 우신(牛辛)탕과 함께 즐기는 백김치 또한 일품이다.

얼큰한 국물에 시원한 백김치는 깔끔한 입맛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얼큰한 국물에 백김치는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신(牛辛)탕의 맛을 한층 맛깔스럽게 했다.

아울러 주 메뉴와 함께 더해진 다섯여가지의 밑반찬도 하나하나 고운 색깔을 띠어 보는 것 자체로도 눈이 즐겁다.

밖에서 돈을 주고 사먹는 그런 음식이라기보다 집에서 정성을 다해 한상 차려진 그런 느낌이며 맛이 났다.

입맛이 없을 때나 얼큰한 소고기 국밥 한 그릇 먹고 싶어질 때 찾아가 볼만한 전주의 대표 음식점 두거리의 우신탕은 주목 할 만 했다.

영업시간부터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063-222-1592) /신광영기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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