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제바게트 전문점 '길거리야'

그동안 창업을 생계수단으로 여기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하면서 투자형 창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창업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형 창업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었다.

수제바게트전문점인 ‘길거리야’(대표 정의경)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 발 빠르게 대처, 예비창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0년 사업을 시작, 10여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길거리야가 수제바게트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건강한 맛을 지키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시스템 도입에 있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커피나 음료수만 즐기기보다는 간단한 식사를 겸해 브런치 메뉴를 곁들인다는 점을 간파, 수제바게트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길거리야에서는 수제바게트 메뉴가 전체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직영식 체인점 시스템을 도입해 본점에서 직접 생산한 완제품 수제바게트를 매일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배송한다.

길거리야의 체인점 운영은 신중한 편이다.

여기저기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가맹점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이라 믿고 있는 정 대표는 함부로 가맹점을 내지 않는다.

더디더라도 천천히 가자는 것.정의경 대표는 “어디서나 균일한 맛을 내지 못한다면 가맹사업을 할 의미가 없다”며 “ 별도의 레시피가 필요 없어서 안정적인 운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길거리야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부창업이나 초보창업자에게 알맞은 아이템이다.

또 수제바게트를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을 과감히 탈피, 일하는 인원을 최소화함으로써 인건비 등 점포 운영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이처럼 정 대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철저한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왔다.

길거리야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전북도가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개설 지원 업체로 선정된 것.길거리야는 전북도와 협약을 맺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간의 건강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유지해 우수한 가맹본부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본사들의 경우, 가맹점 확보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사후 관리에는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있어 가맹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떨어지는 데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해 주지 못해 가맹점의 불신을 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창업시장에 뛰어들려는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본사의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에 길거리야는 최근 (주)진푸드시스템 법인을 설립해 운영에서 마케팅까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정 대표는 통합물류센터 건축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자본문제로 고민 중에 있다.

“도내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서는 도 차원에서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도에서 센터를 짓고 임대한다면 자본력이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서로 윈-윈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 대표는 건강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최우선 경영 마인드로 삼아 고객 가치실현과 기업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광영기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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