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군의회가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지 않을 경우 의안상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안은 부안군청 실과소장 등 공직사회의 의견도 대부분 반영되지 않으면서 부안 미래성장동력을 위해 확대해야할 새만금, 뽕, 축제 등의 관련 업무가 축소되거나 폐지돼 공직사회내부에서 조차도 조직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지난 28일 조례개편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입법예고기간을 거친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안군의회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민감한 사안과 핵심쟁점은 죄다 ‘중장기’과제라는 꼬리표를 달고 뒤로 미루거나 모호하게 넘어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확대해야할 사업들은 축소하거나 폐지시켜 핵심사업들이 위축될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개선·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수정하지 않을 경우 부결 또는 보류하겠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의원개별면담과 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 걸쳐 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고도 전혀 반영하지 않은데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업무 체계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졸속으로 이루어진 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안으로 수정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A의원은“농업발전을 위해서는 농업관련부서를 일원화시키고 생산과 판매도 분리시켜 공무원들이 선택과 집중을 실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해야 하는데 핵심쟁점은 죄다 뒤로 미루고 업무분장도 쪼개기와 짜 맞추기식으로 이뤄지는 등 후퇴한 조직개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B의원은“새만금과에 도시과 업무가 들어가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고 관광계 폐지도 부안군이 대표축제를 만들겠다며 용역을 통해 마실축제를 대표축제로 정하고도 한번도 개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담당계를 없애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C의원은 “수차례에 걸쳐 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고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의회에 밀어붙이기 식으로 상정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D의원은“핵심전략사업인 새만금과 뽕관련 업무를 축소한 것은 관련 분야를 위축시킬 우려가 크고 과를 쪼개고 업무를 이동시킨다는 업무분장안도 업무 효율을 전혀 따지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도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혁신의지는 없고 구호만 요란했다.

발상자체가 웃긴다”는 등의 비아냥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의회가 이번에도 처음에만 반대하는 것처럼 의지를 보이면서 뒤에 가서는 살며시 꼬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의회의 조직개편처리결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한편 부안군은 이번 조직개편안은 외부용역을 통해 짜여진 것으로 빠른시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후속인사가 미뤄져 행정공백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긴급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부안군의 조직개편안은 기존 2실 12과 2사업소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132담당을 129담당으로 줄이고 비대한 과 업무를 쪼개서 이동시킨다는 내용이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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