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의 응전을 통하여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지닌 노동자의 풍모를 한 동판과의 연애는 끈질김의 뉘앙스를 드러낸다.

가혹하게 두들기다 부드럽게 사포질하는 변태적 사랑의 혐의를 짙게 풍기는 일탈(逸脫) 작품들은 내면에 잉걸불이 이글거리고 있다.

작가는 그 미완의 불꽃을 둔중한 다듬질과 섬세한 사포질을 통하여 폭력과 사랑의 역설적 의미로 승화하고 있다”(임병호 시인) 이심전심이라는 소통을 즐긴다는 조각가 정현도(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의 개인전이 6일까지 전주교동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전시장과 스듀디오 정원에서 같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동판과 돌에 사랑을 쏟아부어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작가의 몽상을 확인하는 기회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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