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치러졌다.

수능 때면 어김없이 찾아온 한파 때문에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던 예년과 달리 '수능 한파'가 없던 올 해에는 외투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입실 마감시간을 앞두고 경찰차와 택시 등을 동원해 허겁지겁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과 이색 손팻말을 들고 응원하는 후배들의 모습은 여느 수능 때와 다르지 않았다.

올해 전북지역 수능시험장 앞에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와 선생님, 선·후배들로 붐볐지만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험생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전북교육청 전주지구 제7시험장인 전주고 앞.

“시험지 받아들면 긴장 풀리니까 걱정하지 말고. 평소대로 해. 이따보자” 강원형 한일고 교사가 입실하는 제자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강 교사는 “긴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눈물나죠. 울먹이며 안아달라는 제자도 있고 한숨만 몰아쉬는 아이도 있다”며 “시험이 끝날 때까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손자의 손을 꼬옥 감싼 김영곤(72·전주 삼천동)씨도 안타까운 눈빛으로 응원했다.

“손주 녀석이 밤새 잠을 못 잤다. 시험에 늦을까 걱정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열심히 노력했으니 긴장하지 말고 마음 편히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고사장 입실시간 10분을 넘긴 8시20분께 재수생 최민우씨가 전주 역전 파출소로 달려가 순찰차를 타고 급하게 시험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한편 오전 9시18분께 전주 솔내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강모(18)양이 호흡곤란으로 실신, 병원으로 이송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양은 최근 몸 상태가 나빠져 전날까지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수능 당일에도 양호실에서 시험을 치르던 중 쓰러져 끝내 응시를 포기했다.
 
또한 전북지역 한 시험장에서는 부정행위로 수험생이 퇴장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전주 상산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양모(20)씨는 1교시 언어영역을 마치고 쉬는시간에 전화통화를 하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올해로 세 번째 수능시험을 치르는 양씨는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각 고사장 앞 응원 대열 속에는 ‘수능 마케팅’도 함께했다.

이날 국민은행 전북지역본부와 롯데백화점 전주점 임직원들도 시험장에 나와 따뜻한 차와 빵, 핫팩 등을 나눠주며 수능 선전을 기원했다. /황성은 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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