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됐어도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없다고 한다. 경기 침체 탓인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미덕이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내년 총선과 맞물려 발길이 더욱 뜸하다고 한다. 단체장이나 출마자들의 기부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복지시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이 펼쳐지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다리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사랑의 온도계와 나눔캠페인 등도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봉사의 손길도 이어졌지만 올해는 봉사자들의 발길도 끊겼다고 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정치인이나 기업체들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는 것은 연례행사였다. 사회적으로 사진찍기용 생색내기 위문이라며 지탄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이같은 의례적인 행사마저도 사라졌다.

인가시설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비인가 시설들은 겨우살이 걱정이 더욱 크다고 한다. 기부금이나 후원 물품으로 겨울을 났으나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겨 걱정이 크다고 한다. 망년회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풍조도 없어져 개인이나 단체 후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이 많다.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면서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도 있고, 오갈 데 없어 복지시설에 의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결식아동, 독거노인도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을 돌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는 더욱 어려운 시절에도 이웃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에 힘을 보탰다. 소외된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길이 아쉽다.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돌아보는 미덕이 되살아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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