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을의 장세환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을 앞둔 전북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가장 비판적으로 맞섰던 전북의 투사로 각인돼 있다. 그런 장의원이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장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 차례에 걸친 예산안 날치기, 언론악법 날치기, 한미 FTA 날치기, LH 본사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꼈던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한편 야권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장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동안 활발한 중앙 의정 활동과 전북 현안에 대한 강력한의지 등으로 미뤄볼 때 진정성을 담고 있다고 본다. 현역 의원으로서 공천 경쟁에서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총선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자기희생적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이 전북 정치권을 깨우는 각성제가 되기를 바란다. 전북 정치권은 그동안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LH 본사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한 바도 없고, 유치 실패 이후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가 예산이나 지역 사업에서도 도내 중앙 정치권의 역량은 기대할 것이 없었다.

민주당 후보만 되면 당선이 보장되는 지역 분위기에서 정치인들은 주민보다 당을 중시했고, 주민들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당의 공천권을 얻는데 정신을 쏟았다. 결국 전북 정치권은 무기력해졌고, 정치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나태를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장의원의 결단을 계기로 전북 정치권이 환골탈태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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