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다 빈집이 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농민들이 대거 도시로 떠나면서 빈집이 늘었고, 근래 들어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빈집으로 남게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 빈집들은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도시 근교를 제외하고는 농촌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없다고 한다. 집주인들도 당장 살고 있지는 않지만 집값도 싼데다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와 살겠다는 생각 때문에 굳이 팔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마다 농촌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농촌빈집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지자체들이 귀농지원의 일환으로 농촌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도 농촌 빈집을 귀농 귀촌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전북발전연구원이 제안해 주목된다. 지자체들이 귀농 귀촌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정착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전제로, 효율적인 활용을 제시한 것이다. 

농촌 빈집은 상속 및 지상권 등 소유권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매각과 임대가 어렵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집이 낡았어도 개량이나 정비가 쉽지 않아 대부분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곧 황폐해져 농촌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전발연 이창우 박사가 제안한 내용은 농촌 빈집을 개량해 공공임대하거나 귀농·귀촌자들에게 임대해 연착륙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체재형 가족농장으로서 농촌 체험장 운영 방안 등이다.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농촌 빈집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 빈집은 농촌 이미지도 해칠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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