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재 전)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우선, 임진년 새해를 맞이해 전북중앙신문 애독자와 도민에게 새해 큰절 드립니다. 2012년 뜻하는바 모두 이루시고, 가정과 일터에서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몇 년 전 새해 인사로 인기 있었던 말이 “부자 되세요”였습니다. 저는 그 말이 많이 천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해 덕담인데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왠지 새해 덕담치고는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이 꼭 부자가 되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삶의 목적이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기에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마음이 여러 사람들에게 있었든지 요즘은 그 말 잘 들리지 않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1월, 우리는 덕담을 주고받고 희망을 노래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명박 정권 등장이후 우리 국민은 더욱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정부와 여당은 반값등록금이라는 말을 꺼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진전이 없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거의 밑바닥까지 내려 왔습니다. 소득 대부분이 생계유지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교육과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희망을 만드는 부문에는 열 지갑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이런 답답한 현실이 바뀌리라는 희망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이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그들의 꿈과 희망까지도 가난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현재의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난해 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이 비록 비상대책위원회를 것을 만들었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안위와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 뿐입니다. 그들은 4년 내내 서민에게는 희망을 박탈하고, 재벌과 대기업에게는 큰 이익을 주었습니다. 재벌의 세금은 깎아주고, 4대강 사업으로 배 불려주고, 서민에게는 비정규직을 강요하고, 골목 상권까지 대기업에 내주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혁신한다는 것을 믿기도 어렵지만, 믿는 국민도 없을 것입니다. 4년 내내 반서민적인 행태만을 해온 그들이 이제 와서 개과천선하겠다는 것은 말장난으로 국민을 모욕하는 짓입니다.
 
           한나라당 믿으면, 또 당해

  2012년 임진년, 우리는 희망이 많아지는 시대, 희망부자 시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올해 4월 국회의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우리가 또다시 지키지도 않을 그들의 반값 등록금 약속을 믿거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통해 혁신하겠다는 말을 믿는다면 희망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물대포를 쏘았고, 바른말 하는 사람들은 고발과 수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심지어 BBK사건 의혹을 주장한 여러 사람 중 유일하게 야권인사만 구속당하는 상황도 겪었습니다.

 이들은 경제는 재벌에게, 정치는 자신들의 특권과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제 이들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이 선거입니다. 선거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희망이 가난해지는 참담한 시대에 우리는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구성원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사회는 그만큼 건강해질 것입니다. 그 희망을 시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시민의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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