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렬 봉실산 고향지킴이
요즈음 각종 언론 매체를 접하다 보면 부패하고 타락한 보도가 일색이라서 마치도 우리가 부패 왕국에 살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어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절망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도대체 청정한 세상은 어느 나라의 세상인가? 도대체 우리는 청정한 세상을 언제나 살아 볼 수 있다는 것인가? 이를 생각하면 숨이 멈춰지고 심장이 멎을 것 만 같아서 세상소식 아무 물정 모르는 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부패에 오염되지 아니한 맑고 깨끗한 청정수나 실컷 마시면서 살고 싶은 생각뿐이다.

청정(淸淨)함이란 본디 맑고 깨끗하고 욕심이 없으며 마음이 깨끗함을 말하고, 불가에서는 허물이나 번뇌가 없이 깨끗함을 말한다.

필자는 수년간을 공직에 몸담아 봉직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어린아이처럼 티 없이 순진하고 순박한 삶을 살아 보려고 내 고향 봉실산하 시골에 거처를 정하고 자연인으로 살고 있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그 놈의 부패 돈타령에 갈등이 깊어만 간다.

그래서 당돌하고 외람되지만 현직에 봉직하고 계시는 공직자들에게 몇 가지 필자의 생각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모든 부정부패의 출발은 달콤한 한잔의 커피로 부터 시작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달콤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정담을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우리 모두의 국민주 막걸리 집에서 특정인의 비싼 양주 집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자신을 언제나 경계하여 파탄의 종국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공직자들을 유혹하는 일종의 룰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일 먼저 우리 부담없이 차 한잔해요로부터 시작하여 간단하게 점심이라도 술 한잔하시게요, 언제 시간 나시면 골프라도 한번 등등으로 비화되는 것이며,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좀 도와주십시요라고 청하는 룰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직자는 결국 헤어 나올 수 없는 포로가 되고 그동안 식사하고 마신 술이 달콤한 독약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모든 세상사가 언젠가는 예외 없이 밝혀지고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감추어진 듯한 정당하지 못한 일들이 이해 당사자의  언동이나 가족과 자신의 언동 그리고 투서나 다른 사건과 관련되어 반듯이 밝혀진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로 부정한 행동의 대가는 너무나도 혹독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한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리 모두의 부러움 속에 너무나도 잘나가던 사람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파멸의 가시관을 쓰고 추락하는 자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가족들의 고통, 일가친척들의 실망, 주변의 따가운 눈총, 함께 근무를 한 동료들의 신뢰, 급기야는 공직자들의 마지막 곳간 퇴직금 등을 항시 생각해야 한다.

다섯째로 필자의 경험으로 공직을 명예롭게 지키는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일의 대가 의식을 버리라는 것이고, 다음으로 일을 위해서는 다소의 부정이 허용된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라는 것이며, 그다음으로 직무는 사심을 버리고 공정히 하라는 것과 아울러서 공사간에 모든 생활을 철저하게 수입에 맞는 검소한 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모든 게 부족한 필자가 이렇게 공개된 지면을 통하여 감히 기고한 것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맑고 깨끗한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우리들의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간절한 충정으로 받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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